여섯번째 세션 리플레이입니다.


루카와 멜린윈은 수사경험이 풍부한 게렌의 조력을 받기로 하고 헤어집니다. 루카는 아침 일찍 게렌의 집을 물어 찾아가고, 게렌은 어질러진 방을 보이게 돼 멋쩍어합니다. 루카, 게렌, 멜린윈 셋은 경비병을 술취하게 한 범인을 추적해가기로 하고, 당시 창고를 경비하던 경비병 둘을 만납니다. 협박과 회유를 통해 '상부에 찌르지 말라'는 조건을 두고, 경비병에게서 평소 자주 가던 '검은 고양이' 술집의 샐리, 제시아랑 술을 마셨었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검은 고양이' 술집은 난민구역 뒷골목의 작고 허름한 가게. 난민들 사이에 이름난 멜린윈을 보고, 아주머니는 마침내 제시아의 집으로 안내합니다. 일행을 맞은건 어린 동생 셋을 돌보고 있는 10대 후반의 소녀. 어린 소녀를 보고 한숨을 쉬면서도, 누가 경비병에게 술을 먹이라 시켰는지 묻고 제시아는 주저하며 서툰 거짓말을 합니다. 게렌은 "아이들이 무척 귀엽구나" 운운하며 잔인하게 몰아붙이고, 제시아는 패닉에 빠져 난민자치회의 청년 막스가 와서 이 일을 시켰다고 실토합니다. 사실 크리그가 이끄는 난민자치회..는 난민구역 암흑가를 장악하고 있단 것도.

루카와 멜린윈은 연민을 주체하지 못하며 제시아를 진정시킵니다. 루카는 제시아를 당장이라도 데려와 보호하려 하지만, 게렌은 이렇게 매번 지체하면 범인도 못찾고 결국 자치수비대가 닥칠거라 쏘아붙입니다. 셋은 일단 주모자로 지목된 막스와 배후를 먼저 뒤쫓기로 하고, 난민자치회 사무실에 가서 크리그를 찾습니다. 당직 프란츠는 찾아가보겠다며 나서고, 일행은 그를 뒤쫓아 아지트 근처인 그림자 골목까지 쫓아옵니다.

골목에서 잠복하고 있자 크리그가 프란츠, 알키와 함께 나타나고, 일행은 크리그를 체포하러 막아섭니다. 크리그는 능청스럽게 자기도 막스는 요즘 못봤다며 부인하고, 이번 사건은 우발적인 것으로 축소해야 할거라 주장합니다. 크리그는 계속 막스를 요구하는 PC들을 난민의 편이 아니라 매도하고, 순순히 PC들에게 연행되어 갑니다. PC들은 이제 사건을 은폐하려는 크리그 패거리와 정면 상대하게 되고요.

오늘의 명장면: 크리그와의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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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무척 재미있게 한 세션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세션은 정말 준비를 따로 해둔게 없었어요. 플레이 중에 누가 경비병에게 술을 먹였을까.. 생각하다 역시 여자가 얽혀있을 거 같아서 샐리와 제시아를 댔고, 난민이 꾸리는 허름한 무허가 술집이 나오면 좋을 거 같아서 그렇게 엮었죠. 그런 식으로 설정에 맞게 자연스럽게 잇다보니 어느샌가 흥미롭게 이야기가 전개되더라고요.

인물들도 잘 살아났던 듯 싶고요. 특히 루카가 [준법정신]과 [동정심]을 놓고, 시의회의 입장과 난민들의 입장을 놓고 내적 갈등이 치열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죠. 한편 상황이 너무 빡빡하다 보니 인물들이 그냥 거기 짓눌려 나가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야겠다는 코멘트도 있었습니다. 우선은 이번 사건의 향방에 따라 크리그 패거리와 승패가 갈리는 걸로 잠정지었고요.

한편 막판에 크리그를 롤플레이하며 좀 버닝했는데...(;;;) 분명 최악인 줄 알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그런 비열한 악당 NPC 취향이 있는 듯도 하군요. 흐. 암튼 다들 좋게 평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심 크리그가 도마뱀꼬리 자르듯 막스를 희생시키고, 살아남아 후일 돌아오면 어떨까 싶지만... 공공의 적이 된 터라, PC의 분노를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암튼 다음주에 또 뵙겠습니다. :D

Posted by 애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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